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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책] 천년의 금서 _ 김진명

by 처음처럼v 201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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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천년의 금서'라니... 김진명의 소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줄곧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현실과 픽션을 적절하게 섞어놓기로 유명한 작가. 그의 작품에 등장했던 핵 물리학자 '이휘소'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만큼..

일전에 '이휘소'를 다룬 방송에서 '핵무기와 관련한 음모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결론지었지만, 어디 그래서 금방 사그라들겠는가.
이번의 '타블로 학력 사건'만 해도 진실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데... 덧붙여 말하면 이휘소는 실제로 유명한 이론 핵 물리학자 였고, 생존했더라면 노벨물리학상 수상을 점쳤을 만큼 현대 물리학을 앞당긴 인물이라 하니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분인 것은 분명하다.

김진명의 책은 항상 그렇듯, 별 무거운 내용이 아닌듯 술술 읽히면서도 마지막에는 꼭 가슴속에 호기심과 함께 여운을 심어준다.
이번 '쳔년의 금서'또한 마찬가지... 읽는 내내 이것이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픽션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마도 작가 자신부터.. 픽션보다는 팩트로부터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겠지. 

더구나 이 책 같은 경우에는 '누구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확고한 자료를 근거로 이 책을 써냈다.'라고 명시할 만큼 그 내용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여전하고.

이야기는 '대한민국' '한민족' '한국인' 이라는 그 단어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하는 사소한 의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조선 이전부터 '한'이라는 나라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으레 '반만년 역사'라고 자부하는 우리의 역사가
'만 년의 역사'가 될 수도 있다는 소리. 우리 문명이 세계 문명의 기원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 전 세계 고인돌의 40%가 한반도에 위치하고,,, 만주 지방까지 합친다면 70%에 달하는 고인돌이 우리 선조의 영역에 있다는 것은 쉬이 보아넘길 것이 아니라는 ...

고인돌에 대한 인터넷 검색 자료.

요새 한창 중국의 '동북공정' 때문에 난리인데, 그런 맥락과도 어우러져 흥미로웠다.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좋겠지만, 개인적으로 역사쪽으로는 무지한지라... 어느정도의 판단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고등학교때 '국사'를 배울 때, '고조선' 챕터는 그저 단순하고 외우기 쉬운 ..약간은 '전설'쯤으로 격하되는 그런 것이었으니.. 당연히 그 이전의 상황이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고...

또한 '그 나라의 역사'라는 것이.. 깊고 오래될 수록 '자긍심'도 높아지는 이유로, 좋은 것이면 어떻게든 아전인수격으로 자기네 역사라고 하기 마련인데.... 어느쪽이 옳은지도 쉽게 판가름 나지도 않는 성질의 것이니 역사는 참으로 어렵다. 최근의 '동북공정'사건만 보더라도 역사를 조작함에 따라 '영토에 대한 지배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어찌 순수하기만 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역사에는 여러가지 이해관계도 얽혀있는 만큼 '진위'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고 한다. 하물며 정통 역사학계에서도 어떠한 학설을 판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저 정리된 내용을 배우는 입장으로서는 뭐... 항상 아쉬움이 따를뿐...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역사의 여러 쟁점들에 관한 사이트'들이 많았다. 한번에 다 둘러보지 못할 만큼...
일제식민지 시절 일본이 '청'에 간도를 팔아버리면서 우리의 영토가 지금처럼 한반도에 국한되게 되었다는 점도 처음 알았고. '무궁화'에 '태극기'에 얽힌 이야기들... 줄줄이 엮다보면 끝이 없을 듯 싶다.

여튼, 우리네 역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역사서 같은 것은 원체 딱딱한지라 손이 가지 않게 마련인데, 드라마 한편 보는 듯 금새 읽히는 것도 장점이고 크기도 컴팩트해서 부담스럽지도 않다.

인문/과학 기초학문에는 국가가 나서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그게 당연시 될 만큼 시민의식이 발달하는 것도 포함해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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