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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맛집] 닭한마리 - 충무로

by 처음처럼v 2010.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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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배가 고파서 '주위에 뭐 맛집이라도 하나 없나.'하고 대한극장 뒷골목을 한참 돌아다녔다.
저번에도 대로변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극장 바로 옆에있는 '돈까스 참 잘하는 집'에서 돈까스를 먹었었다. 뭐 괜찮긴 했었는데, 신촌에서도 많이 갔던 곳이라서.. 그리고 대로변에 연인들이 함께가면 좋을 것 같은 파스타 집들도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좀 특이한 것을 먹고 싶어서..대한극장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헤집기 시작했다. 뒷골목에 있는 많은 고기집도 지나치고, 설농탕 집도 지나치고.


뒷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구석에 박혀있는 음식점들과 술집, 카페도 많다. '떡볶이 카페' 있었는데 다음에 여자친구랑이나 한번 와보기로.. 여튼 그러다가 골목 사이에 있는 '닭한마리'를 발견했다.


친구가 한참 전부터 한번 가자고 하던 '닭한마리'. 친구가 말하던 곳은.. 물론 여기는 아니고, 동대문에 있는 원조'닭한마리'집이다.
그 유명세를 타고 각지에 많이 생겼다고 한다. '등나무집 닭한마리'라.. 여기도 나름 방송을 탔다고 하니 '평균이상은 되겠지?' 생각하며 들어갔다.


줄서서 기다려 먹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람은 적당하게 있었다. 둘이 가서 당연히 '닭한마리' 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앉자마자 눈에띄는 물통...(?). '여기는 맛집이라 마실 것도.. 물이 아니라 수정과나 둥글레차 이런건가??' 생각했는데...
간장이란다. 무슨 간장을 물통째로 받아놓는거지. 어떻게 먹길래..? 곧 의문이 풀렸다.


덜어먹을 앞접시에.. 부추와 다데기..겨자등을 넣고 간장을 뿌려서 섞어주는 것. 닭과 함께 먹는 것이었다.

근데 정작 '닭한마리'는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치킨이나 바베큐 삼계탕은 먹어봤어도 '닭한마리'는 처음인데.. 국물과 함께 끓인다고 해서 담백한 삼계탕의 다른 버전..정도 일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매콤한 국물과 함께 끓여낸 요리였다.


고구마..떡..파..감자 등 적당히 뭔가 들어가 있는데, 배가 고파서 분석하고 자시고 할 새도 없었다. 그냥 먹기에 바빴음...
떡은 금방익기에.. 우선 떡부터 먹으면서 기다렸다. 보글보글보글.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먹어도 된대서 먹기시작. 동대문 원조 집에서는 닭한마리를 그냥 통째로 넣어서 직접 잘라야 한다는데, 여기는 잘라서 넣어주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


이런 식으로 닭은 건져서 양념을 묻혀 먹으면 된다. 매콥짭짤한 것이.. 먹을만 하다. 많이 짠 것은 싫어하는데, 양념에 비해 닭고기는 담백했기에 전체적으로 적당히 짭쪼름한 것이 식욕을 돋구는 정도여서 좋았다. 그렇게 안주삼아 술도 기울이고. 근데 먹다보니.. 우리가 많이 배고파서그런가 배는 차는데 약간 뭔가 부족한 감이 들어서..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서 먹었다.


한창 먹다가 찍은....ㅎㅎ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둘이 먹는데 그리 비싸지도 않고, 편안하게 한잔 하면서 먹기도 좋았다. 그리고 고기냄새같은 것이 밸 염려도 없는 것도 좋고, 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에어컨도 틀어져있었기에.. 굿. 뜨거운 걸 먹어도 땀 뻘뻘 흘리며 먹기는 좀 부담스러운지라...
동대문에 있는 원조 집과 비교하면,, 원조 집이 국물맛이 더 깔끔하단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닭한마리'를 처음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도 충분히 괜찮았다. '솔직히 어떻게 이런맛이.'정도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감동은 없었지만, 그런 맛을 찾기가 어디 쉬운가. 내가 가끔 순대국이나 설렁탕을 찾듯이 한번씩 생각나는 곳이면 '맛집'이지.
약간 깔끔한 닭도리탕같은, 적당히 얼큰하면서 간간이 땡기는 '닭한마리'추천이요~.

아래는 지도. '충무로 맛집' 지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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