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미화원 폭행 ?

오늘따라 유난히 더운데다가 하루종일 밖에 있어서, 퇴근하고 와서는 샤워부터.. 상쾌하게 노트북을 켰는데....
이런 기사가 떴더라.

[이번엔 연세대서 미화원 폭행 `패륜男' 파문]

총학측 진상조사…"노동자 존중 규약 만들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연세대에서 2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학내에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28분께 이 대학 공대 1층 여자화장실 앞에서 만취 상태의 남성이 '남자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욕설을 하며 한 여성 미화원을 폭행했다.

이 남성은 문이 잠긴 연구실을 화장실로 착각하고 문을 열려다 직원에게 시비를 건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제지하려던 경비원까지 폭행하고 자취를 감췄다.

이 사건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와 도서관 대자보 등을 통해 알려지며 학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가해자가 학생이 아닐 개연성도 있으니 신중한 조사를 바란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대 총학은 최근 성명을 내고 "피해자 진술과 CCTV 화면 등을 볼 때 가해자가 우리 학교 학생일 공산이 크다"며 "형사처벌을 원하지는 않지만 진상조사로 당사자를 찾아 사과를 받고 피해자 치유 및 보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학은 또 이번 사건을 청소ㆍ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산물로 규정,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분회 등과 함께 학내 노동자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학생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tae@yna.co.kr 

출처 : 연합뉴스.


요새 패륜이 유행인가....

경희대 패륜녀 사건 이후, 어디 패륜녀, 어디 패륜남... 그 사건을 보고 정말 안타깝고 분노했었는데... 나중에 그런 여자 만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하고. 그 뒤로도 그러한 사례들이 속속 기사화 되어서 패륜시리즈가 나오게 생겼다.

아직 누가 그랬는지, 어떤 상황인지, 연세대 학생인지도 잘 모르지만... 아마 학생일 듯 싶긴 하다. 밝혀지는대로 정말로 엄중한 처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오만불손함이 싸그리 사라지거나, 사실 그 것은 힘들테니 된통 당해서 찍소리도 못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취중이라고 해도 그런 행동이 나온다는 것은, 가장 진솔한 곳에서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부족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취객에게 유독 관대한 사회라고들 많이 평가되는데... 취해서 그런 것이라면 더욱 엄중하게 문책해야 한다. 자기 절제력을 키워야지, 언제까지 술탓을 하며 자신을 감쌀텐가. 여튼, 아직 잘은 모르지만... 그 사람이 원래 심성이 어떠한 사람이건 반성의 기회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마음이 좋지않다.

역시나 '연세대학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악플이 달리고있다. 많은 수가... 저 사건, 개인에 대한 비난이지만, 역시나 기다렸다는 듯이 '연대생들은 돈많고 공부잘해서 어려운 줄을 몰라'라든가, 학내 노동자 인권에 대한 근거없는 말들이나,,,기타 학교 이미지에 대한 편견들,절차대로 하고 있는 학생회에 대한 가십등도 많이 눈에 띠었다.

어디에나 별종은 꼭 있다.

사실 다들 알면서도... 분노를 표출하다보니까, 또 오프라인 이니까 많이들 그러는 것 아닌가 싶다. 이해는 가지만 보는 입장으로서는 씁쓸하다. 그리고 안타깝다. 그래서 저번 경희대 사건을 볼 때도 특히나 '패륜대'라는 단어는 눈에 거슬렸다. 그 안타까운 사건을 오히려 약간 '희화화'하는 것만 같아서, 사람들의 관심을 조금 더 끌기위해, 조금 더 자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말이다. 그저 깎아내리기 바빴던 사람들은 조금의 희열을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보기엔 안좋았다. 이번에는 그런 것이 덜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공부하느라 다른 일에는별 관심도 없을 거라는 리플을 보면서 아쉬웠다. 그래서 글을 쓰는 거고..

변명을 조금 하자면,

내가 작년 단과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본 바로는... 우리 학교는 특히나 노동자들과 학생회의 연대가 강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항상 축제때마다 노조 서대문분회 등과 함께 가장 크게 자리를 함께했고, 학기중에도 몇번씩 자리를 가지고 함께 고민을 하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교내 경비 시스템으로 CAPS가 들어오면서, 경비아저씨들이 모두 나가야 될 상황이 되었는데... 가장 앞장서서 함께 고민했던 것도 학생회고.. 운동권이 아니라고 하는 나도 대학사무실을 그렇게 왔다갔다 하며 설득을 했는데.. 근데, 어쩌다 보니 학생회 이야기가 나왔지.

여튼, 학내 분위기를 고려해..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매일 마주치고 부대끼는 분들이다. 무슨 행사를 하건.. 먹을 것이 생기면 교수님은 안챙겨드려도 꼭 경비아저씨와 청소아주머니 매점 아주머니께는 챙겨드리고, 오다가다 적적하실테니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하는데. 공부하느라 남에는 관심도 없는 영혼없는 인간취급을 받으니 좀 그렇다...

그런데 쓰다보니 또 좀 마음이 안좋다..그런 분들이 봉변을 당하셨다니까. 물론, 학생들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닌만큼 경비아저씨나 청소아주머니들 중에도 정말 '이건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우리 부모님뻘의 어른들 아니신가... 참아야지.
여튼, 당사자는 부디 절실하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좋겠다.

아래는 오늘 본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0604111510988&p=ohmynews


그리고 덧붙여서..생각난김에 학생회에 대한 말 좀 더해야겠다.
기사에 '학생회'라는 단어 한마디 나왔다고, 학생회나..연결지어서 대학생들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만 보면 세가지 주제다.

1.여성인권 2.돈 3.음주

1.여성인권

항간에 떠도는 대부분의 말들은... '신입생들 들어와서 엠티가면 밤에는 어딘가로 사라진다더라.', '성희롱, 성추행이 만연하다더라.'같은 것들. 말이 되는 소린가? 지금까지 건국대, 연세대 두 대학을 거쳤다. 술김에 스킨십이 잦다..정도의 말만 나와도, 선배들이 따로 불러내어그렇게 혼내고, 교육을 시키는데.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이미 개xx 등극이고... 학교 행사로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을라치면 부모님과 직통전화를 해서, 내가 죄송하다고 비는 판에 저런 소리들이 아직도 퍼지는 것이 안타깝다. 거기에 총여학생회가 그렇게 강한데, 자칫하다가는 대자보에, 징계를 받는다. 온라인에서 신상공개로 털릴 수도.. 물론,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거기에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이라도 작용하면 여학생들에게 불미스러운 일들이 분명 생길 수는 있다. 그럴 때마다 적극 대처를 하고 자성해야겠지만, 대학이 '문란함의 대명사'로 취급되는 것은 안타깝다는 것이다. 대학생 모두가, 먼저 조심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인다면, 어느샌가는 사라져 있겠지...

2. 돈

학생회장 하고 나면 차 하나를 뽑는다더라.. 등의 말들. 각 단과대 중에서 자금사정이 가장 넉넉한 편이었는데도 어쩌다보면 내 주머니에서 돈이 많이 나간다. 들어올 돈이 안들어오고, 나갈 일이 많을 때는 심지어 몇백만원까지 일시적으로 사비가 들어가기도 한 적도 있고, 어느 단과대학은 학기초에 돈이 없어서 러시&캐시를 썼다고하는 소문까지 있는 상황인데, 도대체 어느 곳이 그런 의혹을 받는지 궁금하다. 근데 가만보면 어느정도의 불만은 항상 있다. 이는 대부분.. 투명하지 못한 학생회 내부 문제라고 본다. 돈을 엄한 곳에 썼을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중간고사..기말고사 마다 받는 간식들, 점점 바뀌어가는 단과대 설비들, 행사때마다 드는 부대비용,술값,음식값들..등등,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실 먹을때는 신나게 먹어도, 그 돈이 학생회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망각하고는 투덜대곤 하니까. 그 사용내역을 정리하여,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의 기구'라고 회계처리도 대충...은 말이 안된다. 가계부쓰는 마냥 기록해서라도 공개한다면 그런 의혹이 계속해서 생기겠는가. 반성이 필요하다.

3. 음주문화

새학기만 되면 그런 기사가 뜬다. '새내기 입학 술자리에서 사망....' 요즘 누가 그렇게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시는가. 대부분 '적당히 마실만큼만 마셔라.' '취한 것 같으니 집에가라.' 가 일상이고. 오히려 너무 술을 안마시는 분위기라 요새 대학가 술집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까지 도는 마당에. 대부분 자기 기분에 취해서,,, 그동안 너무 억압되어 있었기에 스스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고, 선배들은 그걸 컨트롤 하느라 더 힘들다. 술을 먹어 사망할 정도라면, 정말.. 그 주변의 사람들이 덜 배려한 것이거나... 간혹가다 있는,..자존심을 세운답시고 모두가 말려도 술을 들이키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예를 보면, 요새 거의 뒤풀이 코스가... 맥주나 병맥주..음식과 함께라면 매화수나 도수 낮은 술들. 그 다음으로는 bar나, 소주를 천천히 먹든가...그 다음 2차 3차는 밤샐 인간들이면 소주로 달리든가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강권도 문제지만, 자신의 절제하는 습관도 필요한 듯 하다.

쓰다보니 뭐가 이렇게 길어졌지.. 그냥 되는대로 쏟아놓았네..평소에도 학생회에 대한 비아냥을 많이 들었던 터라.. 말하고 싶던 터에...
위의 것들은 내가 생활했던 대학생활에 기초해서 적은 것이니...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대우' 같은 경우는 우리학교 내에서도 성비에 따라 그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으니까. 나도 학생회를 열심히 하기 전까지는...그냥 쓸데없는 운동이나 열심히 하고 다니고, 효율성없는 집단이라고 생각했으니까..이해가 가긴 하지만, 그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단 뜻이겠지. 조금씩 점점 더 발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