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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경제

달러의 향배_20100506

by 처음처럼v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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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hani.co.kr/maporiver/31041  

지난 해 11월을 기점으로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러의 상승세는 유로 및 파운드의 약세에 힘 입은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달러는 신흥시장국의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원 달러 흐름을 보면 두려울 정도로 하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는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적인 통화시장의 흐름 즉, 추세는 이미 달러 상승으로 굳어져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현재의 원 달러 하락은 분명 그 추세에 반하는 행태이기 때문입니다. 추세에 반한다는 것은 분명 왜곡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정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건하고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이 전망이 되어 원화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한국 경제는 엄청난 무게의 부채를 끊임없이 더하고 있는 언제 쓰러질 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상태입니다. 자신의 몸무게의 몇 배나 되는 짐을 가득 지게에 지고 고갯길을 오르고 있는 노인을 상상하면 될 것입니다. 이미 한국 가계는 가처분 소득의 140%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 한국의 국가부채는 언급하기도 두려울 정도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 주체 중 그 어떤 부분도 빚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습니다. 가계, 기업, 정부 모두가 빚을 더하면서 미래의 자산을 훔쳐서 혹은 강도질을 해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원 달러는 하락을 하고 주식시장은 상승을 하고 채권시장은 안정상태입니다. 이것을 과연 안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태풍이 오기 전의 숨죽임, 고요함을 보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판단은 경제 현실을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전체적인 큰 그림을 잘 못 보게 되면 그 그림을 토대로 세우게 되는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 국면에서 큰 그림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화폐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통화시장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통화시장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바로 달러입니다. 결국 현재의 경제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흐름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필요하며 그 분석이란 다름 아닌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것인가 혹은 약세로 반전할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될 것입니다.
 
결론은 달러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며 그것도 장기적인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크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이제 그 근거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달러도 경제순환주기처럼 사이클을 그리며 움직입니다. 즉, 일정한 주기를 갖고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면서 움직입니다. USDX(달러 인덱스) 사이클은 7년입니다. 다시 설명하면, 7년 주기로 강세와 약세를 번갈아 가면서 움직입니다. 달러는 90년대 중반 저점을 기록한 뒤 2002년 초반까지 상승을 합니다. 그러다가 2002년 초부터 2008년 리먼 사태 발발 시까지 하락을 합니다. 즉, 한 번의 하락 사이클이 완성된 상태입니다. 지금부터는 상승 사이클이 시작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이클 이론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논거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만약 달러 강세 전망의 이유가 이것 하나뿐이라면 그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9년 달러는 다시 하락을 했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는 모양새가 위험 선호 경향을 부추겼고 그에 따라 자본은 달러를 벗어나 고 위험, 고 수익 투자를 찾아 움직였습니다. 그 여파로 달러는 끊임없이 하락을 했습니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로 불거진 국가부채 문제는 일시에 그 흐름을 바꿔 놓았습니다. 즉, 기존의 ‘V’ 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일시에 경제 위기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 쪽으로 바뀐 것입니다. 최근 몇 개월의 달러 강세는 이런 국가 부채 위기로 유발된 것입니다. 두바이 사태로 촉발된 달러 강세는 유로존 및 영국의 국가부채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유로존의 국가 부채 문제는 일견 봉합된 듯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봉합된 것일 뿐 수술을 하고 환부를 도려낸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잘 알다시피 통화란 다른 통화와 비교해서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달러의 절대량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상대성 때문입니다. 즉, 미국 보다는 유로존과 영국이 더 위험하다는 전망이 달러를 강세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설명하면 유로와 파운드의 약세 현상이 달러 강세를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달러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엔 화의 약세가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유로와 파운드 그리고 엔화는 달러 인덱스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통화입니다. 유로와 파운드가 지난 몇 주 동안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엔화는 그런대로 선방을 했습니다. EUR/JPY, GBP/JPY 가 약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엔화는 비교적 달러 대비 약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지킨 것입니다. 그러나 펀더멘탈을 보면 향후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진행될 조건이 충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조건이란 엔화를 싸게 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캐리 트레이드란 이자가 싼 통화를 빌려 그 통화를 매도하고 이자가 높은 통화 혹은 해당 통화 자산을 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하려면 해당 통화를 싼 값에 빌릴 수 있어야 합니다. 2009년 달러가 하락을 한 이유는 2009년 8월을 기점으로 달러 차입 비용이 엔화 차입비용보다 쌌기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달러 이자가 엔화 이자보다 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엔화를 빌려 캐리 트레이드를 했던 주체들이 엔화 대신 달러를 빌려 캐리 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달러가 하락한 것입니다. 아래 차트는 달러 리보와 엔화 리보를 비교한 차트입니다.
 


위 차트를 보시면 2009년 8월 달러 리보 금리가 엔 리보 금리를 하향 돌파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달러 차입 비용이 엔 차입 비용보다 싸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것보다 달러를 빌려 투자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하게 되었고 현재도 그 흐름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캐리 트레이드는 대부분 한국 시장과 같은 신흥시장에 투자가 된 것입니다. 때문에 원 달러가 하락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 차트를 유심히 보시면 지난 주말부터 다시 달러 리보 금리가 엔 리보 금리를 상향 돌파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제 달러를 빌리는 것보다는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입니다. 즉,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종말을 고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이는 달러 강세, 엔화 약세의 근거가 됩니다.

 

달러 리보와 엔 리보의 차이가 별로라고요. 이는 금융시장의 생리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다. 아주 사소한 차이가 시장의 인식에는 엄청난 충격을 주는 것이 바로 금융시장입니다. 2009년 하락 교차 시 달러는 엔화 대비 13% 정도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엔 캐리는 줄고 달러 캐리가 늘어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달러 매도가 흐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은 이제 막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국면입니다. 즉, 엔화가 가장 싼 값에 빌릴 수 있는 통화가 되었고 양국의 중앙은행이 취하고 있는 기조로 본다면 이 폭은 더욱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달러는 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로 및 파운드의 지속적인 위기, 엔의 약세 기조는 계속될 것입니다. 이는 분명 달러를 강세로 이끌 것이고 달러 강세가 의미하는 것은 금융시장 및 상품 시장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현재의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 혹은 평온함은 태풍이 오기 전의 고요함과 같다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세계 경제는 분명 위기 상황인데 주식, 채권 시장은 너무나 평온합니다.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와의 모순이 칼날처럼 상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과연 어느 쪽이 왜곡이 되어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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