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 뷰티

시계 수리의 메카, 예지동에 가다.

by 처음처럼v 2012. 7. 4.
728x90

 

 

최근 주변사람들에 의해 시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시계 브랜드의 국내 매출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나 2009년 이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얼마 전 명동 롯데 외벽에는 고급스러운 '브레게' 포스터가 떡하니 붙어있는 것을 보며 다시금 실감했다. 인터넷에는 이미 '시계 브랜드 계급표'또한 돌아다닌다. '급'이 정해져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토종 브랜드는, FOCE 정도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국내 시계 중 손목 시계의 시장규모가 94.5%를 차지한다, 시장규모도 1조 1,700억원에 달하며

그 중 수입시계의 비중은 78.2%(9,150억원)이다.(2009년 기준)

 

작년에도 어느 일간지에서 '백화점 무엇이 잘 팔렸나' - 라는 제목의 작은 섹션을 보았는데, 카이아크만 야상과 더불어 IWC시계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았다. 요새 백화점을 돌아다니다보면,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를 중심으로 판촉을 하는 것 또한

자주 눈에 띈다. (엠포리오 알마니는 명품 시계 브랜드가 아니지만)

 

백화점에서도 명품 시계 브랜드 매장들에 대한 확대에 나섰다. 아래는 관련 기사.

 

 

2009년 18% 수준이던 롯데백화점의 명품시계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0.9%로 늘었으며,올 들어 7월까지는 36.7%로 확대됐다. 작년 말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2층에 예거르쿨트르와 랑게운트죄네 부티크를 여는 등 명품시계 라인업을 강화한 덕분이다. 올가을에는 이곳에 바쉐론콘스탄틴과 IWC 단독 부티크도 들여놓고,제니스 매장도 마련하기로 했다.


 

패션시계 매장도 크게 넓혔다. 롯데의 패션시계 매출 성장률은 △2009년 17.1% △2010년 23.5% △2011년 1~7월 33.6%로 명품시계 못지 않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작년 11월 일산점에 연 대규모 패션시계 편집숍인 '타임즈 에비뉴'를 주요 점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시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무역센터점에 예거르쿨트르 점포를 낸 데 이어 지난 19일 문을 연 대구점에는 명품시계 매장을 330㎡(100평)나 내줬다. 몽블랑 오메가 IWC 예거르쿨트르 크로노스위스 보메메르시에 위블로 등이 들어섰다. 임부환 현대백화점 명품시계 바이어는 "올 들어 8월16일까지 명품시계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나 증가했다"며 "하반기 중 압구정 본점에 블랑팡 입점을 추진하는 등 명품시계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아르마니,스와치 등 패션시계 매장도 순차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충무로 본점 명품관 지하 1층에 명품시계 브랜드인 바쉐론콘스탄틴과 IWC 매장을 열었다. 바쉐론콘스탄틴과 IWC가 신세계에 둥지를 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연내 본점 명품시계 매장을 확대한 뒤 내년에는 강남점의 명품시계 매장을 넓힐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연내 압구정동 명품관 이스트에 명품 중 명품시계로 불리는 파텍필립 매장을 연다. 바쉐론콘스탄틴 브레게 IWC 예거르쿨트르 크로노스위스 등이 이미 자리잡은 만큼 웬만한 명품시계는 한번에 다 둘러볼 수 있다.  (2011년 10월 기사)

 

뿐만 아니라,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경우도 시계 산업에 뛰어든 지 14년인데 - 전체 매출의 20%정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몽블랑 내부에서는 5년 내, 필기류를 제치고 1위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고 한다.

 

이렇게 시계 열풍이 거센만큼 명품 시계 브랜드 시계의 가격은 그만큼 천정부지다. 몇 백만원, 몇 천만원 하는 가격에 한 번 놀라고

주기적으로 올라가는 리테일가격을 보며 또 놀란다. 오죽하면 '시테크'라는 말까지 나올까.

 

그만큼, 보증기간 이후의 정식 A/S나, 기타 부대비용도 많이 들게 마련인데, 때문에 종로에 있는 예지동 시계골목의 경우 시계 수리와

'줄질'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줄질'이라 함은, 시계 줄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그 어울림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오랜 시간 노하우가 쌓인 장인들도 많다.

 

그 중, 가격이 저렴하다는 '경민사'를 찾았다. 친구가 커스텀 시계를 만든다고 해서, 구경할 겸 쫄래쫄래 따라갔다.

 

커스텀 시계는... 시계의 구성품인 '무브먼트', 핸즈, 용두, 케이스, 다이얼(시계판) 등을 직접 구매하여 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혹은 기존 제품에서 일부분만 바꾸기도 한다.

 

 

무브먼트 ( 시계의 주요 부품 ) 를 시계 케이스에 넣은 모습. 무브먼트는 시계의 심장이다. 이건 ETA무브먼트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ETA 6498

 

 

저 정교한 기계들의 나사를 뺐다 꼈다 하는 것이 신기했다. 나사의 순서를 기억하는 것 또한 신기...

 

최근에는 이러한 커스텀 시계를 제작하는 사람도 좀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는데, 가격은 엄청나고 -

그래서 직접 만드는 것.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라고 한다.

 

시계 시장의 특성상, 활발한 편은 아니다. 기존 제품을 커스텀 한다든지 하면 아무래도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환금성이 떨어진다. 위에서처럼 저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커스텀한 시계의 경우는 평생 자기가 소장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날 제작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아저씨도 푸근하시고, 두 세평 남짓의 공간에서 시계에 관한 오만 것들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이니셜을 새기는 것, 재생, 폴리싱(표면을 살짝 깎아내어 광을 내는 것), 오버홀등등.

 

여튼, 몰랐던 시장을 알게 되어 요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응형

'패션 & 뷰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션의 아이콘, 시계  (0) 2012.08.18
맞춤 수트 전문점의 시대!  (2) 2012.07.04
FITI 에 다녀오다.  (2) 2012.06.09
NEC ecotonoha , 우리 손으로 만드는 나무  (4) 2010.08.03
발도 편해야 한다, 컴포트 슈즈  (3) 2010.07.28

댓글